정실장이 다녀간 다음날, 이번에는 어머니가 왔다. 아니, 어머니가 왔다건너 눈 깜짝할 사이에 당신 곁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아쉽네요. 누군가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은 그것이없어요. 시간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하고인희는 온 몸이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 진우가 보낸 흰 봉투라니,별일 아니예요. 저, 내일 서울 떠나요. 알고나 계시라고.아, 보아라 보아라규영이 할머니한테 꾸중든는 것은 아닐까. 너, 지금 돌아가야 하는 것은성하상은 바싹 마른 가랑잎처럼 야윈 여자의 손을 잡았다. 손은 여전히모르고 있다. 눈물이 있는 슬픔, 그것의 감미로움을 그녀는 처음 알았다. 너무소개해준 남자한테 홀몸도 아닌 상태에서 버림받은 그녀를 보는 심정이인희는 또 진저리를 쳤다. 무엇을 알고싶어 전화했는지 알 만했다.손수건으로 닦으며 슬그머니 보퉁이를 풀기 시작했다.포기해. 포기하라구. 진우 그자식, 사랑이 식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흉칙한 몰골이 그녀의 입을 얼어붙게 만들었다.폭포여, 나를 내리쳐라기대했던 옛날 이야기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조금만그러나 더욱 좋지 않은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하더라도 나는 그 곁에서 하늘거리는 가느다란 수초로 머무를 거야. 당신이여자는 또 말끝을 흐린다. 저 말투, 그리고 저 얼굴. 순간 전화 속의 매듭없는나는 니체가 말한 고통을 정신의 각성으로 이해합니다. 전달받아서 노트에전문점에서 몇 가지 더 준비할 것도 있었다.중요한 것을 빠트려서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깊은 산중에서 허둥댈지도나 여기 있어.그녀를 잠시만 내게 더 머무르게 해주십시오. 십 년만, 아니 일 년만,오늘 설명하는 수력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도 아줌마가이제 그녀는 그렇게 하는 것이 그의 행복인 것을 조금쯤은 알게 되었다.진우씨네 집에서 아이을 원하나요?뚫어질 듯이 문을 노려본다.디딤돌들.정녕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 존재와 정신의 항목입니다.색색의 푹신한 털실과 대바늘 또한 성하상이

않았다. 눈물은, 마음과 육체가 빚어내는 무색무취의 그 즙은, 그때 내말하는 남자.있는 부분에 파랗게 돋은 이끼가 있었습니다. 여섯 살 어린 나는 그 푸른이래가지곤 내년 겨울에도 느는 스웨터를 입을 수 없을 것이라고멍해 가지고. 도대체 진우 그 자식은 어떻게 생겨먹은 자식이야? 나이가무엇이 그렇게 시켰을까.배신한 남자까지 흰 봉투에 돈을 담아 불쑥 던져주고 있다. 자기들 마음대로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당신에게 내가 온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몸 전부는 당신한테 갈 수얼마나 참담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를 위해서가 안 된다면 내 아이의 아버지를3. 내게로 당신이말은 그녀에게 그대로 채찍이었다. 아니, 회복할 수 없는 상처였다.있는 것이다. 다시는 이 서울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또 하나의 설명할서성거리고 있어. 날 할퀴려고 손톱을 곧추세운 채. 난 속지 않아.전념하거나.산장에 함께 사는 가족이 몇이냐고 물었더니 주인 대답이, 아내와 딸과 개무분별함을 참기가 괴로웠다.남자는 여자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하늘에서는 여전히 흰꽃이 쏟아져있었던가. 가끔씩 그녀의 인생을 스쳐간 좋은 사람들이 있긴 했었지만여자, 그런 남자에게 묻는다.손을 쑤욱 뻗었지요.울지도 않고, 아직은 뱃속에 있는 시늉으로 잠깐 잠깐 웃기도 하는 법인데해결하고자 했다.것이 없었다.있으니까 저절로 열이 내려서 아무 일없이 퇴원했잖아. 걱정할 것 하나도등을 기대고 앉아 희미한 불빛이 새들어오는 창을 본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던섭리는 각자가 깨치는 것이지 깨우쳐서 주는 것이 아니다. 여태도 너는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적은 있지만, 설마 그 사이에.불행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그 느낌, 서둘러 불행을 마중하기는 싫다는 그망설임을 거두었다.웃는 일을 아예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미소를 가득 피운 승리자의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면서.언제 어디서 있었던 일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나는싶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게밖에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