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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기타 당 사업 추진과정에 있어서 장애의 정이 현저하다고 인 덧글 0 | 조회 547 | 2021-06-05 23:22:00
최동민  
마. 기타 당 사업 추진과정에 있어서 장애의 정이 현저하다고 인정되는 자소식을 전해들은 마을 청년들은 더 찬고 견딜 수가 없었다. 청년들은 이순시가 남몰래 아이를 숨겨 기르다가 섬을 내보낸 비밀을 병원 당국에 고발하는 대신 그들 자신이 이순시를 직접 보복해 주기로 결의했다.“아, 그거 말요? 이젠 상관없어요. 그보다도”“있고 말구.”“이 섬 5천 원생들의 생각도 모두가 장로님처럼 태연할 수가 있을까요?”조원장은 어이가 없었다.조원장은 지사를 만나고 나서 그 길로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원장의 말을 한 번 더 조심스럽게 확인시켜주었다. 하니까 원장은 그 상욱을 다시 한걸음 앞지르고 있었다.이윽고 휴게실의 한 음성 병력자 처녀 아이로부터 차가 날라져오고 술자리도 곧 마련이 되었다. 두 사람은 아침부터 무슨 굶주린 술귀들처럼 술잔을 비워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취기를 돋우다 보니 이정태는 문득 한 가지 새삼스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조백헌 원장은 원래 성격이 그리 유쾌한 위인이 아니었다. 유쾌하다기보다는 무뚝뚝한 편이었고, 호탕하다기보다는 우직스런 쪽이었다.섬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저의 처지라고 하면 아마도 원장님께서는 어떤 야릇한 상상을 하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사실 섬을 떠난 이후로 제가 그 섬을 버린 일로 하여 윤해원과 서미연 젊은 한 쌍의 결합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후문을 들어 알고 있으니까요. 원장님께서도 저와 서미연들과의 관계를 짐작하고 계셨으리라 믿고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그 두 사람의 일로 해서 저는 그때 신경이 좀 날카로워져 있었거나, 그로 해서 더욱더 음흉하게, 그리고 보다 더 결정적인 섬의 파탄을 갈구하고 있었으리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을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때 건강한 사람으로 섬을 버리고 가는 것을, 건강한 사람들이면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섬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쪽이 더욱 큰 동기였을 것입니다. 후문에 의하면 원장님께서도 사실은 그 점을 무엇보다 난처해하셨다니 말씀입니다. 원장님께 괴로운 기억을 다시
하지만 조원장은 이제 그런 절망적인 서미연의 호소에조차 별다른 조언을 보낼 수가 없는 형편이 되어 있었다. 상욱이 미감아로 자라온 내력 따위는 이제 서미연에겐 아무런 뜻도 지닐 수 없는 비밀이었다. 자랑스런 선택을 과시하면서 섬을 나간 상욱의 그 오만스런 건강에 대한 해명도 감정이 이미 극도에 달해버린 윤해원에 대해서는 한낱 부질없는 사후 약방문 격일 터이었다. 조원장이 서미연에게 권해볼 수 있는 말은 다만 이제라도 그녀의내력을 고백하여 건강인에 대한 윤해원의 맹목적인 질투를 녹여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뿐이었다. 그리하여 원하는 일이라면 혼례식부터라도 우선 무사히 치러넘기고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뿐이었다.“실패였어요. 이형도 보셨다시피. 그 특별 병사 사람들 말이야요. 이 섬에 진정한 자유와 사랑이 행해질 수 있다면 그런 비극은 벌써 자취를 감춰 없어졌어야지요. 아니 자취를 아주 감출 수는 없더라도 우린 지금 그 사람들을 위해 신념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야겠지요. 하지만 우린 지금 그 사람들을 위해 아무것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어요. 여전히 행함이 없는 것이지요. 보고만 있는 형편이야요. 그 윤해원이란 사람 일만 해도 그렇지요. 이 섬에 자유와 사랑이 옳게 행해지고 있다면, 그 사람 애초에 혼인을 앞에 놓고 그런 수술을 요구해오는 일도 없어야겠지만, 그 일이 기왕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은 또 그걸 옳게 대처하고 해결지을 길이 있어야지요. 하지만 이 섬이나 병원은 지금 거의 속수무책이 아닙니까. 작자가 그런 난처한 수술을 요구해오는 것이나, 그리고 병원이 그의 수술을 감당해 주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모두가 그 자유나 사랑을 옳게 행하는 길은 못 됩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무서운 싸움입니다. 섬사람들은 이 싸움이 어떻게 매듭지어지게 될 것인가를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일을 결말내든 그것은 다만 또 하나의 실패를 더하게주정수는 거기서도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지 직원 지대와 병사 지대 경계에다 순시소 본부를 설치하고 순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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