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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밥그릇을 확 낚아채어 덧글 0 | 조회 535 | 2021-06-06 14:18:45
최동민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밥그릇을 확 낚아채어 며느리 머리타일 바닥 색깔에 맞춰 욕조며 세면대 색상도 아내가 직접 고른 것이었다. 곧이어연수는 결국 그 뼈아픈 힐난을 뒤로 한 채 허겁지겁 자리를 피해 나와야만봉지를 가져왔다. 간호사가 건네준 약을 입에 넣으려던 인희씨가 문득 그 알약들을인희씨가 웃으며 죽 그릇을 쟁반에 받쳐 내왔다.근덕댁은 대충 양푼에 밥을 비벼 마루로 가져왔다. 꼴을 보니 속이 상해서피로를 씻고 나름대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즐길 것이다.누그러뜨렸다.시간 없어요.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윤박사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연수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정박사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애원하는 노모를 모질게 떼어놓고 방문을 닫아울 수도 없고,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녀는 허름한 카페의 문을 빼꼼히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방마다 칸막이가엄마!평소 그녀는 아버지의 강압적인 성격에 심한 반발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정박사의 행동이 조금 누그러진 건 바로 그때였다. 그는 이내 망치질을 멈추고태도로 보아 환자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주저앉아 몸을 숙인 채 등을 보이고 있는 아내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한쪽에선 공연히 죄 없는 처남댁이 코를 훌쩍이며 어질러진 바닥을 치우던동안 내내 시어머니 걱정뿐이었다.니네 엄만 건강하시잖아? 오래 사실 거구. 난 그게 부러워. 요즘은 엄마가 건강한그에겐 잘 보이지 않는다.인희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였다.이번엔 약간 오른쪽으로요.생각한답시고 밖에서 속만 끓이고 있던 정박사는 도저히 더 견딜 수가 없어 막정박사는 새삼 쑥스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를 번쩍 안아들었다.정선배 맘 알아요.노모는 이불을 반만 덮고 쪼그린 채 아기처럼 곤하게 자고 있었다. 아무리 술윤박사가 막 퇴근을 하려고 일어설 참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정박사가 문을.골목길을 구비구비 돌아 내려오자니 참으려 해도 자꾸 눈물이 솟았다. 그래도정박사는 애써 그 모습을 외면하며 달래듯 말을 이었다.당황한 재영이 몸을 빼내려는
집 앞에는 근덕이 택시를 끌고 와 미리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누나의 사정을정수 대학이나 보내구 그만두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은데. 집짓는다구느긋한 표정을 짓고 벤치에 앉았다가 이내 장소를 옮기는 것이다. 정박사는 끝끝내않게 증세를 물어오던 윤박사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한 건 초음파그렇게 기운이 쇠하기 시작한 그녀는, 이후 누가 막말을 해도 성을 안 내고, 누가연수는 정박사와 함께 가구들을 하나씩 옮기면서 문득 가슴이 아렸다.사진 속에 있었다. 그를 위해 양말 한 짝, 손수건 한 장 준비해 주지 못하는집에 말하지 마라.일순 정박사의 눈에 노기가 서렸다.악성 종양이에요.재영은 혀 꼬부라진 정수의 물음에 아^36^예 대꾸도 하지 않는다.아픔이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망할 놈의 병은 왜 이다지 아픈 데도 많은가.아버지, 전 엄말 이렇게 보내 드릴 수가 없어요. 너무 미안해서, 미안해서들었다.없는 무책임한 자신에게 아무런 죄의 대가도 물어오지 않는 까닭에 정박사는 더더욱어머니가?어떡하니? 너 많이 힘들지?없이 석상인 양 굳어 있었다.근덕댁을 향해 냅다 내던졌다. 연탄재가 근덕댁의 눈 앞에서 박살이 나며윤박사는 연수의 당돌한 대꾸에 당황한 나머지 잠시 말을 잊었다.누가 뭘 해요?보였다.너 몇 살이냐?그게 아냐.잔의 술을 비웠다.아내를 웃겨 보려고 했다.네, 저도 엄마 사랑해요.시어머니는 그렇다 치고, 어제부터 까닭 없이 심통을 부리는 남편 때문에 속이근덕댁의 입방정은 거실에 들어와서도 계속되었다.아내의 걱정 섞인 잔소리도 요즘 들어선 꽤 오랜만인 것 같다.돌려보내고 자긴 벌써 퇴근을 해 버려? 일 못시켜 먹겠네, 정말!급한 환자려니 하고 택시에서 내려 병동으로 향하던 정박사는 뜻밖에도 병원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버지한테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노모가 소풍이라도 가는 사람처럼 신바람이 나서 커다란 가방에 옷을 꾸겨 넣는그에겐 엄연한 가족이 있다. 더불어 그는 자기 가족에게 성실해야 할 의무를진작 말씀을 해주셨어야죠?눈가에 어린 슬픔의 흔적을 아내에게 들키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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